What’s on
[ 정진경 : Blue Bird ]
예술은 내게 세상을 향해 건네는 가장 솔직한 언어다.
이번 <Blue Bird > 작업 역시그 연장선에 있지만, 진짜 시작점은 조금 더 내밀한 곳에 있다.
작가라는 이름 이전에, 이제 막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딸에게 띄우는 한 통의 편지.
이 책은 바로 그 애틋한 마음에서 출발했다.
『Blue Bird 』의 여정을 지금의 현실에 겹쳐보며, 아이가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면 늘 걱정이 앞섰다.
하지만 삶의 완벽한 정답을 쥐여줄 수 없기에, 억지로 손을 이끌기보다 이 불확실한 세상을 함께 겪어내는 '동반자'로서 곁을 내어주기로 했다. 그것이 엄마로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온전한 태도였다.
이러한 고민은 자연스레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'일상'으로 시선을 돌리게 했다. 동화 속 파랑새가 결국 집 안에 있던 지빠귀였듯, 책과 영상 속 환상의 숲을 통해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하루 속에 숨겨진 소소한 행복을 묻고 싶었다.
나는 이 책을 통해 일방적인 깨달음을 줄 생각은 없다. 그저 관람객이, 그리고 나의 딸이 익숙함에 가려졌던 일상의 의미를 낯설게 바라보고 '함께' 찾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. 책장을 덮은 이들의 굳어진 마음속에,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작은 파문 한 점을 남기는 것.
그것이 내가 예술이라는 언어로 끊임없이 타인에게 말을 건네는 이유다.
— 작가 노트 | 정진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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